본문 바로가기
전기차

중국 전기차의 급부상, 우리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by R talent 2025. 4. 25.

 

중국 전기차 이미지

 

1.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약진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BYD, 샤오펑, 니오, 지리, 아이웨이 등 다수의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특히 BYD는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로 올라섰고, 테슬라와의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과 배터리 기술 내재화 전략이 뒷받침되며, 이들은 단순히 저가 차량만이 아닌,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전기차 산업의 주도권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 가격과 기술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중국산 EV

중국 전기차가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싸기 때문만이 아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원가 절감이 가능한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도, 자율주행,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OTA 업데이트 기능 등 첨단 기능을 빠르게 상용화하고 있다. 게다가 주요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공급망을 중국 내에서 구축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겪고 있는 반도체 공급난,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문제를 비교적 쉽게 넘길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품질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싼 맛에 타는 차'라는 인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3. 국내 시장 진출 움직임 본격화

국내에서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BYD는 전기버스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왔고, 최근에는 SUV와 승용 전기차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다른 브랜드인 '아이웨이'와 '지커(ZEEKR)'는 2025년을 전후해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현대·기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첨단 사양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4,000만원대 이하의 준중형 EV를 찾는 소비자층 사이에서 '중국산 EV도 한 번 타볼까?'라는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4.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

중국 브랜드의 본격 진출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수 있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의 수출과 내수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경쟁에서도 가격과 기술 모두 앞서는 중국 브랜드의 등장은 위협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에 맞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시리즈, EV6·EV9 등의 고급화 전략과 함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한국형 충전 인프라’, 애프터서비스(A/S) 체계 등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려는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기술 보호, 인증 기준 강화 등 산업 방어 전략 역시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5.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만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등장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전기차 가격이 인하되고, 성능과 옵션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는 더 좋은 조건에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품질, 내구성, 리콜 대응 등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의 잔존가치, A/S 네트워크의 안정성 등은 아직 해결 과제가 많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되, 신중한 판단과 충분한 정보 습득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